
세탁이 거의 끝난 것 같은데 탈수에서 시간이 줄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몇 분 안 남았는데 다시 시간이 늘어나거나, 조금
돌다가 멈추고, 다시 천천히 돌기도 합니다.
심하면 세탁완료 표시가 떴는데 문을 열어보니 빨래가
물을 잔뜩 머금은 채 축축한 경우도 있고요.
저도 실제로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세탁이 끝났다고 해서 문을 열었는데 탈수가 제대로
안되어 있길래 다시 탈수를 돌렸습니다.
그래도 똑같아서 한 번 더, 또 한 번 더..
결국 세 번 연속 탈수를 돌렸는데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무조건 세탁기가 고장 났다고 보기 전에
몇 가지를 순선대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탈수 시간이 계속 늘어난다면
빨래부터 확인
탈수할 때 세탁기는 통을 빠르게 회전시킵니다.
그런데 빨래가 한쪽에 몰려 있으면 그대로 고속 회전할
경우 진동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세탁기가 균형을
다시 맞추는 과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세탁물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탈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LG전자도 불균형을 감지하면 세탁물을 풀어주기 위해
시간이 늘어나거나 재급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탈수 중에
돌다가 멈춘다 → 천천히 다시 돈다 → 남은 시간이
늘어난다 → 물을 다시 받는다
같은 모습니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고장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이불처럼 크고 물을 많이 머금는 빨래나 무거운
옷 몇 개만 넣었을 때는 한쪽으로 쏠리기 쉽습니다.
반대로 세탁물이 너무 적어도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탁기가 안전하게 멈추고 문을 열 수 있는 상태라면
엉킨 빨래를 풀어 통 안에 고르게 배치한 뒤 다시
탈수해 보세요.
탈수가 끝났는데
빨래가 흠뻑 젖어 있다면?
여기서부터는 제가 실제로 제대로 사고 친 일이에요.ㅋㅋ
탈수를 세 번이나 다시 돌렸는데도 빨래가 계속
축축하니까 예전에 들었던 "배수가 제대로 안 되면 안에
남은 물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배수 쪽을 열었는데...
주방이 그대로 물난리가 났습니다.😨
세탁기 내부에 물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배수필터나 잔수
배출부를 무턱대고 열면 내부에 남아 있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물이 안 빠졌나? 하고
바로 열면 안 됩니다. 하하
통 안에 물이 보이거나 탈수가 계속 실패한다면 먼저
배수호스가 눌리거나 꺾이지 않았는지, 배수구 쪽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확인하세요.
드럼세탁기처럼 사용자가 잔수를 제거하거나 배수
필터를 청소할 수 있는 모델이라면 반드시 사용 중인
세탁기의 사용설명서에 나온 순서대로 진행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리고 모든 세탁기의 구조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사용설명서에서 사용자가 청소하도록 안내한 부분까지만
확인하고 임의로 제품을 분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탈수할 때 세탁기가 심하게 흔들린다면?
빨래를 고르게 정리했는데도 탈수만 시작하면 세탁기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쿵쿵거리면서 움직인다면 설치
상태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탁기의 수평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탈수할 때 진동이
커질 수 있고 불균형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바닥이 안정적인지, 세탁기 네 모서리를 눌렀을 때
제품이 흔들리지 않는지 정도부터 확인해 보세요.
다만 원룸에 기본 옵션으로 설치된 세탁기라면 제품을
직접 들어 옮기거나 무리하게 조절하기보다는 집주인
이나 관리 주체에 증상을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
탈수는 됐는데 평소보다
빨래가 축축하다면?
탈수가 아예 안 되는 것과 탈수는 완료됐지만 빨래에
물기가 많이 남는 것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먼저 현재 선택한 세탁 코스와 탈수 강도를 확인
해보세요.
일부 의류용 코스는 옷감 손상을 줄이기 위해 낮은 탈수
강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세탁물이 한쪽으로 쏠려 고속 탈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면 완료 표시가 나더라도 평소보다 축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의류에 허용되는 범위에서 탈수 설정을 확인하고, 빨래를
고르게 정리한 뒤 다시 실행해 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 확인하고 수리를 불러야 할까?
한두 번 탈수 시간이 늘어난 것만으로 고장이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빨래를 다시 배치하고 배수 상태와 설치 상태까지
확인했는데도 매번 탈수가 완료되지 않는다면 제품
자체의 점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처럼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빨래
쏠림과 구분해서 보는 게 좋습니다.
▪ 에러코드가 반복해서 표시된다.
▪ 통 안의 물이 정상적으로 배수되지 않는다.
▪ 빈 통에서도 정상적으로 회전하지 않는다.
▪ 평소와 다른 심한 소음이나 진동이 발생한다.
▪ 같은 조건에서 탈수 실패가 반복된다.
이 경우 해당 모델의 에러코드와 사용설명서를 먼저
확인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제조사 서비스 점검을 받는
편이 좋습니다.
세탁기 탈수가 안 될 때 확인 순서
시간이 늘어나고 멈췄다가 다시 돈다
▶ 빨래가 한쪽으로 쏠렸는지 확인
탈수 중 물을 다시 받는다
▶ 빨래 균형을 다시 맞추는 과정일 수 있음
물이 남아 있고 탈수가 진행되지 않는다
▶ 배수호스와 배수 상태 확인
탈수할 때 심하게 흔들린다
▶ 빨래 균형과 세탁기 수평 확인
위 내용을 확인해도 계속 실패한다
▶ 에러코드 확인 후 제품 점검 고려
특히 배수 쪽을 확인할 때는 잔수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만 꼭 기억하세요.
주방 물난리는 한 번이면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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